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학교폭력 관련 기사를 접했다.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 소식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우리 아이가 혹시 그런 상황에 처하지는 않을까, 또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이 밀려왔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 이후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폭력이 더 빈번해졌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동네 카페에서 만난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예전보다 더 예민하고, 작은 오해에도 쉽게 다툰다”고 한탄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의 폭력 피해 응답률이 중·고등학교보다 오히려 높아, 문제의 저연령화가 뚜렷하다. 이런 통계를 보면 내 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평소 청년희망 같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학교폭력은 예전부터 늘 화두였다. 특히 요즘은 SNS를 통한 따돌림이나 사이버 폭력이 늘면서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지난주에도 초등학교 동창 엄마와 통화하면서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카톡방에서 왕따 시키는 게 흔하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자리에서는 그냥 ‘아이고, 세상 참…’ 하고 넘겼지만,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학교폭력 실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사이버 폭력은 오프라인과 달리 증거가 쉽게 남고, 한 번 퍼지면 통제가 어렵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 예를 들어, 아이들끼리 단체 채팅방에서 특정 학생을 조롱하는 메시지를 돌리거나, 몰래 찍은 사진을 무단으로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행위는 가해자들이 ‘장난’이라고 생각하지만, 피해자에게는 깊은 상처를 남긴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청소년 사이버 폭력 피해자의 30% 이상이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수치를 보면서 나는 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피해 학생은 물론 가해 학생까지 장기적인 영향을 받는다. 피해 학생은 자존감이 낮아지고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며, 심한 경우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가해 학생 역시 사회성이 결여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폭력적인 행동을 지속할 위험이 크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체계적인 괴롭힘과 권력 남용의 문제로 정의된다. 이러한 정의를 읽으면서 나는 문득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아이의 친구 관계를 살펴보면 때로는 권력 관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너는 우리랑 놀면 안 돼”라고 말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 순간 나는 개입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지만, 지나친 간섭이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이 될까 봐 망설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작은 신호를 놓친 것이 아닌가 싶다. 학교폭력은 대부분 사소한 괴롭힘에서 시작되어 점차 심각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연세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70%가 처음에는 ‘별일 아닌 것 같아서’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통계는 부모와 교사가 더 세심하게 관찰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런 문제가 터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대응이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움직여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교사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법적 문제로 번질 때는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최근 지인 중에도 자녀가 학교폭력 피해를 입어 상담을 받은 사례가 있었는데, 그때 변호사 상담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만약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학교폭력변호사상담 같은 곳을 통해 초기 대응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아이도 보호받고,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인의 사례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학교에서 자체 해결하려 했지만 가해 학생 부모가 문제를 축소하려 하면서 갈등이 커졌다고 한다. 결국 변호사의 조력으로 증거를 확보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피해 학생이 정당한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법적 지식이 없는 일반 부모가 혼자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음을 실감했다.
학교폭력의 예방을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우선 아이와의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기본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 시간에 “오늘 학교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뭐야?”라고 묻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아이가 부정적인 경험을 털어놓을 때는 비난하지 않고 공감해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또한, 아이의 친구 관계를 간접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학교 행사에 참석하거나, 다른 학부모와 정보를 교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 학교 문제를 논의하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얻는 정보가 생각보다 유용하다. 예를 들어, 어떤 학년에서 집단 따돌림이 의심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미리 아이에게 주의를 줄 수 있다.
학교 차원의 예방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많은 학교에서 또래 중재 프로그램이나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에 의문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교육부가 운영하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일선 교사들은 업무 과중으로 인해 교육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나는 학부모로서 학교의 노력을 지지하면서도, 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 전담 교사를 배치하거나, 외부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상담을 제공하는 방안이 있다. 핀란드의 경우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KiVa’를 전국적으로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적인 접근법으로 유명하다. 한국도 이런 선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은 단순히 ‘아이들끼리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예방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부모로서 나도 아이와 대화를 더 자주 하고, 학교 소식에도 귀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관련 뉴스와 정보를 꾸준히 살펴보며 내 아이와 주변 아이들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 또한, 지역 사회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작은 실천이 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모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행동이 모여야 한다. 나는 오늘도 아이의 학교 가방을 정리하면서, “오늘 학교에서 힘든 일은 없었니?”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본다.